블로그를 운영한지 약 3년이 되었는데.. 사실 이 녀석에게 미안한 감이(?) 항상 드는게.
바쁘다고 방치하고.. 사실 별로 안 바쁠 때에도 귀찮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은 '매일매일 나를 기록해야지!'였는데..
매일매일은 무슨.. ㅋㅋ일주일에 한 번 만이라도 좋으니 글을 꾸준히 쓰고 싶고
소소한 일상같은 것도, 나중엔 잊기 쉬우니까 기록하고 싶은데, 이게 참 힘들다. 사실 그냥 내가 게을러서 일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에디슨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에디슨이 했던 말, "변명 중 가장 거지같은 변명은 '시간이 없어서'이다." 요 말은 좋아한다.
왜냐면 내가 나태해지려 할 때 들어야 하는 말 같아서.. ㅋㅋ
그리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최악의 변명은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나 '바빠서'나 거기서 거기같은 기분은 들지만
어쨌든 나는 '바빠서'라는 말을 핑계로 많이 대니까 나에겐 이게 최악의 변명이다.
그래서 블로그에 자주 오지 않는것을 '바빠서 어쩔수 없으니까..'같은 말로 합리화 시키기 보다는
이젠 정말로 처음에 블로그를 만들었을 때 즈음의 의지를 되살려서
삶을 기록할 수 있는 소중한 웹상의 공책으로 만들고 싶지만. ..자신이 없다.
사실 한 달 전 즈음엔 블로그를 없앨까- 라는 생각도 했었다.
아무리 나 혼자만을 위해 만든 블로그라고는 해도.. 나를 위해 만든 블로그인데
나를 위해 돌아가질 않으니 쓸모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
블로그를 방치하면서 계속 스스로 변명하는 내 모습도 웃겨서;
근데.. 생각해보면 블로그를 통해 좋든 싫든 여러가지 경험(?)도 많이 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친구'라고 부를수도 있을만큼 차곡차곡 인연을 쌓아온 사람도 만나게 되었으니까,
어찌됐든 참 소중한 블로그라고 생각한다. 가끔씩 예전글들 읽으면 감회도 새롭고.. 오글거릴 때도 있지만.
그러고보면, 블로그를 만들고 나서 단 한 번도 모양을 바꾼적도, 타이틀을 바꾼적도 없다. ㅋㅋ..
이래놓고 소중하대.. ㅋㅋㅋ꾸며주지도 않으면서..orz.. 이것도 얼마전에 들어서 알았다.
'근데 말야.. 갑자기 생각난 거지만, 네 블로그는 단 한 번도 바뀐적이 없는 것 같애.
타이틀도, 배경도, 모양도, 프로필 사진도 심지어 프로필 사진 밑의 글귀도..'
내가 블로그를 만든지 일주일도 안 되어서 불현듯(?) 찾아온 후 지금까지 계속 메일중인 우든아저씨가 한 말이니 틀림 없겠지만,
......그랬나.. 싶은데.. 블로그 맨 밑에 적혀있는 글귀는 몇 번 바꾼적이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새벽바람'이지만
예전엔 뭐.. 다른 글귀를 써놨던 것 같은데. 삘 받으면(?) 몇 번 바꾸고 그랬다ㅠㅠ방치하지 않았어..
사실 블로그 꾸미는 것도 잘 모르고.. HTML도 기초수준의 지식만 갖고 있으니까
그래서 건드리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솔직히 지금이 그냥 좋다.
굳이 바꿔야 할 필요도 못 느끼고. 예전엔 음악이 나오는 위젯을 달아놓거나 하기도 했는데,
오류가 많이 나니까..ㅠㅠ좋아하는 음악, 좋다고 생각하는 음악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은 나중에 실현해야지.
3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이 블로그를 통해 인연을 맺어오던 다른 분들에겐
그리고 나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유학이라곤 20년동안 생각조차 해 본 적 없는 내가 지금은 독일에 와 있고
3년 전부터 지금까지 쭉 메일을 주고받고 있는 분들에게도 나에게 찾아온 변화만큼의 변화가 찾아왔다.
비록 한국에 있는 것처럼, 그리고 한 가족처럼 항상 옆에서 지켜보며
이것저것 사소한 것들을 다 얘기하고 일상을 공유하진 못하지만,
이 분들에겐 항상 감사하다. 항상 '얘기 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듣지만,
오히려 '얘기를 들으며' '치유되는 쪽'은 내 쪽이다. 3년 전부터 항상 그렇게 생각해 왔다.
서로 고민 털어놓고, 사는얘기 하는것이 그렇게 큰 위로일 수가 없었다.
어쩌면, 병이 거의 나아갈 시기쯤에 그리고 유학온 후에 외롭다고 느꼈던, 외롭다고 느낄 뻔 했던 시기들 중에
무너지지 않고 잘 헤쳐나갈 수 있었던 건 그 덕분인지도 모른다.
그 분들에게도 항상 감사하고, 블로그에게도 고맙다. 어쨌든, 그 분들을 여기로 끌어들여주고,
끈을 만들어준 건 블로그니깐..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꾸려나갈 생각이다.
매일 쓰는 일기와는 또 다른 형식의 삶의 기록이 되기도 하고..
20대 초반. '사랑'이나 '결혼'에 관한 꿈이 하나 있다.
요즘은 대부분 늦게 결혼하지만, 개인적으론 일찍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알콩달콩 살고 싶다.
'안 돼! 즐길 거 다 즐기고 남자도 많이 만나보고 결혼해야 돼~! 결혼하고 나면 못 즐긴다구!!'라며 다들 말리지만..
그래도 나는 '남자친구'보다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는걸..ㅠㅠ그리고 결혼은 하든 안하든 후회할 테니까.
결혼식도.. 거창하게 말고, 그냥 남편이랑 단 둘이 조용한 곳에 가서 단촐하게 올린 후
식구들과는 나중에 식사나 같이하는, 그런 결혼식을 하고 싶다.
나중에 블로그에 이런 꿈이 실현되어서, 단 둘이 올린 결혼식을 찍어서 올린다거나
아이들 사진을 찍어서 올릴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몇 년 후가 될진 모르겠지만.. ㅋㅋㅋ
아. 그래도 아직 '우리 엄마처럼 좋은 엄마가 될 자신'은 없다.
아직은 '엄마'라고 불릴 만큼 '좋은' 인간이 못 된다. 난 아직 멀었다.